얽히고 설킨 부산 ‘공중선’ 정비 나선다
얽히고 설킨 부산 ‘공중선’ 정비 나선다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7.03.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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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 직접 설치·관리… 조례 제정 추진

부산시가 초고속인터넷, IPTV 등 통신업체들이 설치한 공중선 난립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이를 위해 시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공중선 난립문제 해결을 위해 통신주를 직접 설치, 관리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부산에 설치된 전신주는 총 26만8595개로 공중선의 총 길이는 3만9637㎞에 이르고 있다.

이 중 한전이 전력 공급용으로 설치한 14만3637개(3180㎞)이고 KT가 11만6702개(6695㎞), 나머지는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 통신 서비스를 위해 LGU 등 8개 통신업체가 세운 8256개(2만9762㎞) 등이다.

그동안 공중선 관리를 정부의 ‘공중선 정비 종합계획’에 따라 통신업체가 자율적으로 하도록 해왔으나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도시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합선 등으로 화재를 일으키는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시는 상가와 주택가 등에 마구잡이식으로 설치돼 있는 전주와 공중선을 정비해 통신업체에 사용허가를 내줌으로써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사용료를 징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로변 양측에 공중선을 일원화하고, 개별 주택으로 들어가는 공중선은 통합해 노출을 최소화한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사하구 괴정로 주택가 이면도로 200m 구간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주택가 인근 전신주에 어지럽게 널린 선로를 시범 정비했다. 올해는 3억원을 투입해 500개의 통신 전신주를 세울 계획이다.

시는 정비사업이 확대될수록 교체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업체가 한전 전신주를 이용하면서 내는 사용료는 연간 80억 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시는 직접 설치한 전신주가 많아질수록 사용료가 늘고 이를 전신주 교체에 고스란히 투입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교체 폭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통신 전신주 설치와 사용료 징수를 위해 통신 전신주 사용 및 허가 대상, 사용료 기준, 사용료 납부방법 등을 담은 조례도 제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통신 전신주와 공중선 정보를 조회하고 지도검색을 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통신업체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송삼종 시 서부산개발본부장은 “시가 직접 통신 전신주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주택가 이면도로의 통신 전신주를 정비하고 간선도로에는 지중화 작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