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도로 위 사망자 없는 사회가 복지사회다
[기고칼럼] 도로 위 사망자 없는 사회가 복지사회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3.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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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병석 한국도로공사 언론홍보팀장
 

도로는 인체에 비유하자면 혈관과도 같다. 사람과 물자의 흐름이 도로를 통해 원활하게 국토 곳곳으로 이어질 때 국가 경제가 성장하고, 더불어 국민의 생활수준도 높아진다. 특히 고속도로는 국토의 대동맥에 비유할 수 있는 최상위 도로다.

경부고속도로의 건설은 우리나라가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초석이 됐고, 이후 고속도로 4000km 시대를 열기까지 국가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튼튼한 대동맥 역할을 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를 통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멀리 떨어져 지내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면서 개개인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 스스로가 고속도로를 통해 복지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바로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07년 394명이던 고속도로 사망자는 2015년 223명까지 감소해 이 기간 약 43% 이상 줄어드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한 해 동안 239명이 고속도로에서 사망함으로써 다시 전년대비 7% 증가했다.

지난해 고속도로 사망자 239명의 90% 이상이 전방주시태만 또는 졸음, 과속 등 운전자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다. 차량의 안전성과 도로 환경이 향상됐지만,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의 안전의식 수준은 그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결과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자신에게 필요한 교통안전교육을 묻는 질문에는 차량점검이나 사고 및 고장 시 조치방법 등 운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위주의 답변이 나왔다.

반면, 응답자가 생각하는 상대방 운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졸음 또는 과속, 난폭운전 등 사고를 유발하는 인적 요인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이 시급하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자신은 잘 하는데 타인은 믿지 못하겠다는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신과 타인을 지키는 운전방법을 잘 알면서도 이를 실천하는 운전자가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복지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한 삶을 의미한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이라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도로복지는 이용자들이 도로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하면서 통행의 목적을 달성했을 때 실현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본 질서를 지키고, 안전운전 습관을 기르며,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운전 문화를 갖춰가는 것이 곧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이다.

도로 위의 사망자가 없는 사회가 또 하나의 복지사회임을 명심하고, 우리의 고속도로가 빠른 길, 안전한 길, 쾌적하고 편안한 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기대해 본다. 

/옥병석 한국도로공사 언론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