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드제재에 주중공관들, 직접 비자신청 받는다
中사드제재에 주중공관들, 직접 비자신청 받는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3.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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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통한 비자신청 중단에 개별 비자 발급으로 숨통 터
웨이보에 ‘韓비자발급중단’ 헛소문 확산… “정상 운영 중”

중국 내 우리 공관들이 한국방문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개별 비자를 직접 접수하기로 했다.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이유로 중국이 여행사를 통해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여행사를 통한 비자신청은 중단되겠지만 개별 비자 발급의 숨통을 터놓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5일 베이징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주중한국대사관은 지난 3일부터 중국인의 비자 발급 신청을 총영사관 등 주중 공관에서도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주중 대사관은 이미 지정한 중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 비자 신청을 받아 관광 비자를 발급해왔으나 이를 변경한 것이다.

현지 중국 여행사들은 자국 정부의 압력으로 한국 관련 상품판매를 꺼리면서 비자 대행마저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주중 대사관 측은 “신랑(新浪·시나)이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빠르게 유포되는 ‘한국 비자 발급 중단’ 소식은 근거가 없는 허위”라며 “한국 방문을 위한 비자 발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일부터 중국인의 비자 신청 편의를 위해 관광 비자나 의료 관광 비자를 포함해 모든 비자를 중국인 본인이 직접 주중 공관을 방문해 신청하거나 공관이 지정한 대행사나 대리인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주중 대사관 측은 “한국에 관광비자로 방문하려는 중국인은 주중 한국 공관에 신분증 등 제반 서류를 가지고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문제없이 한국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개별 비자 직접발급 처방까지 한데는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1일 각 성, 직할시의 여유국장들을 모아놓고 오는 15일부터 한국 관광상품 판매의 전면 금지 지침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자국 여행사들에 △단체와 개인(자유) 한국 관광 상품 판매 금지 △롯데 관련 상품 판매 금지 △온라인 판매 한국관광 상품 판매 종료 표시 △크루즈 한국 경유 금지 등의 7대 지침까지 내린 상황이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