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사 채무보증 규모 2년반만에 41.3%↑
금융투자사 채무보증 규모 2년반만에 41.3%↑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05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개사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 80% 육박
▲ 9개사의 채무보증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금융투자회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2년 반만에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높은 9개사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은 80%에 육박했다.

5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 중 채무보증이 있는 28개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2013년 16조2000억원에서 작년 6월 기준 22조9000억원으로 41.3%나 증가했다.

특히 금감원은 채무보증 규모 급증세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이 많은 9개 금융투자회사의 채무보증 실태를 파악했다.

이들 9개사의 작년 6월 기준 채무보증 규모는 총 14조2000억원으로, 전체 금융투자회사의 채무보증 규모의 62.0%를 차지했다.

채무보증 규모는 2013년 10조4000억원에서 36.0% 늘었다.

채무보증 기초자산 중에서는 부동산이 11조원(77.5%)으로 가장 많았다.

채무보증 유형별로는 리스크가 큰 신용공여가 11조4000억원으로 80.3%를 차지했다.

이들 9개사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은 79.8%에 달했다. 전체 금융투자회사의 평균(56.9%)의 1.4배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이 이들 회사의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회사 간 투자심사조직 규모나 운영 면에서 큰 차이를 드러냈다.

A사는 심사인력 15명, 평균 심사경력 10.8년으로 탄탄한 심사조직을 갖췄지만, B사의 경우 심사팀을 통폐합해 별도의 심사조직이 없고, 심사인력은 2명에 불과했다.

또 거래상대방의 신용등급별 금액·비중, 신용등급과 관련한 한도는 있지만, 기초자산별, 기간별 한도는 없어 '쏠림현상'에 대한 대비가 취약했다.

금감원은 "9개사 모두 정기적인 스트레스테스트를 한 결과 현재의 채무보증이 자체 유동성으로 감내 가능하다고 자평했으나 더 정교한 시나리오를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