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韓 출시하지만… 고객은 '호갱' 취급?
테슬라 전기차 韓 출시하지만… 고객은 '호갱' 취급?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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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첫 매장 오픈… 국내 인증 주행거리, 美보다 100km 적어
▲ 테슬라 모델 S (사진=테슬라 제공)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주행거리가 미국과 많은 차이가 나면서 국내 고객을 호갱’(어수룩해서 속이기 쉬운 손님을 뜻하는 신조어)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스토어는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과 서울 청담동에서 각각 15, 17일 문을 연다. 매장에서는 S90D를 직접 보고 차량 인테리어 디자인 등 선택한 가능한 사양을 체험될 수 있다.

해당 모델 가격은 12100만원이다.

오는 6월부터는 급속충전기, 완속충전기 등 테슬라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시설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6곳 가량 들어선다.

하지만 S90D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성능인 주행거리가 미국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거리보다 현저히 적게 나왔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하는 모델 S 90D는 환경부로부터 378km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반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인증한 모델 S 90D1회 충전 주행거리는 294마일로 환산하면 473km에 달한다.

국내에서 인증받은 주행거리가 미국보다 거의 100km나 적은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환경부의 주행거리 측정 방식이 미국보다 까다로운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테슬라처럼 미국과 한국에서 인증한 전기차 주행거리가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인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행거리 측정 방식은 미국과 대동소이하다.

도심과 고속 주행 모드에서 주행거리를 평가해 복합 모드를 계산하고 측정치의 70%를 인증한다.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보정치를 적용하기 때문에 미국과 약간의 차이가 날 수 있지만 100km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미국 규정을 가져왔기 때문에 보정방식을 제외하고는 시험방법이 동일하지만 보정방식 때문에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우리나라 인증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평가 방식에 문제가 없었는데도 실제 주행거리를 인증받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시한다.

같은 시험을 수백 번 치르면서 온갖 요령과 비법을 터득한 국내 완성차 업체와 달리 테슬라는 국내 인증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국토교통부 제작자등록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어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졌다.

주행거리는 재측정이 가능하다. 테슬라는 출시가 우선이라고 판단해 재측정을 하지 않았지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