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창출 분야 무궁무진해"
빅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가 경제적 효과를 불러오는 사례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소개됐다.
일본 1위 통신사 NTT도코모는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MWC에서 'AI 택시'를 전시했다. 30분 후 시내 구역별 택시 수요를 예상해 운전기사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NTT도코모는 자사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위치 정보, 과거 택시 승차 데이터, 일기예보 등을 기계 학습해 2500㎡ 면적으로 나눈 구역별 택시 수요를 92%의 높은 정확도로 예상해낸다.
택시 기사는 빈 차로 돌아다니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택시 승차를 원하는 소비자는 더 짧은 시간 안에 택시를 잡을 수 있다.
NTT도코모는 지난해 하반기 도쿄와 나고야에서 이 서비스를 시험 운영해 택시 기사들의 소득이 하루 4500엔에서 6732엔으로 49%나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스웨덴 통신설비 회사 에릭슨은 MWC 전시관에서 각 가정의 에너지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에릭슨은 스웨덴 정부의 친환경 도시 개발 사업인 '로열 시 포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가정에서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통제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급한다.
전기, 수도, 열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장기간 데이터를 모아 더 효율적인 소비 패턴을 제시하는 솔루션이다.
에릭슨은 작년 10월부터 스톡홀름의 155개 가정에 솔루션을 직접 설치, 얼마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측정하고 있다. 시범 서비스를 마치는 대로 실전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통신사 KT도 비슷한 서비스를 전시했다.
KT가 선보인 'KT-MEG'은 가정이나 기업의 에너지 소비 패턴을 수집·분석하고, 에너지를 아낄 수 있도록 돕는 지능형 통합 솔루션으로, 이미 상용화됐다.
지난해 이 솔루션을 적용한 병원, 호텔, 스포츠센터, 공장 등에서 에너지 비용을 61%나 절감했다. KT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MWC에서 '글로모 어워드'를 수상했다.
전시관에서 만난 에릭슨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잘 통제만 하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4차 산업혁명이 별것이 없다. 바로 이런 것이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