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미래 끝?" IB 부정적 전망에 반도체 상승세 '악!'
"장밋빛 미래 끝?" IB 부정적 전망에 반도체 상승세 '악!'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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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투자은행 '반도체 호황 이미 정점' 평가… 韓증권사는 긍정적
▲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신규라인에서 생산된 낸드플래시 제품.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삼성전자 제공)

장밋빛 실적이 전망되던 반도체 업종이 주춤거리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반도체 업종 '고점'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상승세가 꺾인 모양새다.

외국계 IBUBS는 지난달 8일 보고서에서 현재의 반도체 시장 호황을 '재고 비축기'로 평가하며 SK하이닉스 주가가 내년 30% 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D램 시장은 2분기부터, 낸드 플래시는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이 일어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최근의 D램 수요 부족과 가격 폭등은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재고비축 수요에 따른 것으로 추세가 꺾일 수 있다며 재고비축이 마무리되면 공급과잉 구도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D램 시장 사이클이 고점에 근접했고 낸드 플래시도 하반기에 공급과잉이 일어나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외국계와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지속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 D램 수요 증가와 PC 업체들의 적극적인 물량 확보, 제한적 공급 증가, 서버향 수요 증가 등으로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하반기 가격 상승세 자체는 둔화할 수 있지만 가격 하락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의 하락 여부는 수요 면에서는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재고 조정, 공급 면에서는 삼성전자의 생산설비 증설에 달렸다"며 두 요소 모두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 업체의 재고 조정은 아직 이르고, 삼성전자의 D램 생산설비 증설도 지금으로써는 합리적인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호황 국면을 충분히 즐기자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도현우 미래에셋 연구원은 "2분기 이후로 예정된 주요 업체들의 D, 낸드플래시 관련 투자가 공급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최근 반도체 수급이 양호하고 SK하이닉스의 경쟁력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