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내린 홍준표…"盧 뇌물 발언, 표현 거칠었다"
꼬리내린 홍준표…"盧 뇌물 발언, 표현 거칠었다"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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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방궁 발언' 논란엔…"그건 이미 사과했다"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경남지사는 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표현이 좀 거칠었다"고 한발 물러섰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장모이자 권양숙 여사의 모친인 박덕남 여사가 최근 타계했다는 점에서, 홍 지사의 해당 막말은 세간의 질타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에 비서실장(문재인)이 여론조사 1등을 한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지금 나보고 지금 1억 원 근거 없이 내가 무죄를 받고 형식적으로 상고돼 있는데 그거를 시비걸어서 출마 운운 뭐 자격 운운 이야기하길래 그래서 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그런 데 시비거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것 가지고 시비 걸지 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표현은 좀 거칠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냐'고 묻자, 홍 지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홍 지사는 또 지난 2008년 10월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국감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홍 지사는 당시 국감에서 "(사저 뒷산을) 웰빙숲 조성은 쌀 직불금 파동에 버금가는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집 앞에는 주차할 데도 없다. 노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서 사는 사람은 없다"고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홍 지사의 아방궁 발언이 새삼 부각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 홍 지사는 "그거는 그 집 자체를 아방궁이라고 한 게 아니라 그 집 주변에 정화를 하는 데 1천억 원가량의 돈이 소요됐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한 말인데 그 주변에 사람들이 보고 올라와서 한 말인데 그거는 내가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