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머지 않은 시기에 탈당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민주화'에 당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탈당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자신이 발의한 경제민주화 법안인 상법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며 통과가 불발되자 일부 당내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탈당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탈당설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당시 그는 이를 적극 부인해왔다.
그러나 최근에 그는 주변에 "이 당에는 더 있을 수 없다"는 말을 종종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탈당하면 제3지대를 고리로 한 '개헌'을 통해 다른 정당과 연대나 통합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제민주화를 축으로 대선의 다른 판을 짤 가능성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직접 대선출마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더는 킹메이커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본인이 직접 대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동반 탈당하는 의원들이 있다면 함께 새로운 세력형성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써는 최명길 의원을 비롯, 최측근 의원 몇몇의 동반탈당설이 나오고 있다.
그의 이 같은 움직임은 대선 정국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그가 개헌을 주장하는 대선주자들과 손잡을 경우 대선 정국에 또 한번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