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매달려 숨진 美'무슬림' 10대
나무에 매달려 숨진 美'무슬림' 10대
  • 박선하 인턴기자
  • 승인 2017.03.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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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 "'증오범죄' 가능성… FBI 수사요청"
▲ (사진=FOX 뉴스 홈페이지 캡처)

무슬림 10대 소년이 나무에 목매달려 숨진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가 ‘무슬림 증오범죄’ 가능성을 제기하며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요청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실종된 흑인 무슬림 벤 케이타(18)는 지난 1월 워싱턴 주 스노호미시 카운티 레이크 스티븐스 호 인근 숲 속에서 나무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됐다.

무슬림은 이슬람교도로, 어의적으로 알라(Allah)에 절대적으로 귀의한 자를 의미한다.

유가족 측은 줄곧 “벤이 우울증 등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없고, 그런 증세도 경험한 적이 없는 행복한 아이여서 자살할 가능성은 없다”며 “또 벤의 시신은 발견 당시 50피트(15.2m) 넘는 나무에 매달려있었다”고 타살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벤의 시신을 검사한 검시관도 사인을 자살이라 했다가 번복했다.

소년의 목에 걸린 밧줄이 나무에서 50피트 높이에 묶여있었고, 경찰이 이 지역을 지난 몇 주간 수색했으나 당시에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CAIR 워싱턴지부는 “케이타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경찰이 이미 수차례 수색을 했던 곳”임을 지적하며 경찰 수사가 미진했음을 질타했다.

또 “이번 사건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무슬림 증오범죄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FBI에게 수사를 요청했다.

FBI는 “우리는 소년의 사망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만약 물증이 있다면 연방법 차원에서 정식수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지 경찰은 벤 숨진 이유를 놓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신아일보] 박선하 인턴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