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홈페이지 해킹 공격 복구…5억 피해 추산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해킹 공격 복구…5억 피해 추산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3.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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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성 공격 의심…3시간여 만에 복구
▲ 롯데면세점 홈페이지가 디도스 해킹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일시적으로 마비됐을 당시 모습.(사진=롯데면세점 홈페이지 캡처)

롯데면세점의 한국어, 중국어 등 모든 언어로 된 홈페이지가 2일 낮 3시간 넘게 해킹 공격으로 마비됐다가 복구됐다.

2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롯데면세점의 한국어, 중국어는 물론 일본어, 영어 홈페이지와 모바일(모바일 인터넷·앱 모두) 서비스가 모두 다운됐다.

이후 3시간 넘게 모든 PC와 모바일에서 롯데면세점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지만, 오후 3시 30분께 일단 대부분의 사이트가 정상 접속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됐다.

롯데면세점은 이들 4개 언어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데, 4개 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면세점의 하루 매출은 약 40억 원에 이른다. 작년 기준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이 약 6조 원이고, 인터넷 매출 비중이 24%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다.

따라서 이날 3시간여 인터넷 마비로 롯데면세점은 약 5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사드 부지 계약이 마무리된 지난달 28일 당일부터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http:www.lotte.cn)도 다운돼 지금까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며, 최근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사이트 '징동 닷컴'에서 '롯데마트'관이 갑자기 사라진데 대해서도 중국측은 "전산 시스템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 아니라 지난달 말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뒤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으로 의심되는 규제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롯데에 따르면 지난 1일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유통 계열사 매장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일제 점검이 이뤄졌다.

내용별로 분류하면 중국 전역에서 위생·안전 점검이 6건, 소방 점검이 4건, 시설 조사가 7건 진행됐다.

아울러 롯데와 롯데 거래처가 모든 위험(리스크)을 부담하는 방향으로 신용장 발급 조건이 변경된 경우도 확인됐다. 예전에는 중국 은행도 위험 일부를 분담했으나, 이제 롯데계열사와 해당 회사와 거래하는 중국 업체에 모든 부담을 떠 넘기는 식으로 조건이 불리해졌다는 얘기다.

일부 식품 계열사는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의 재입점 심사에서 예상하지 못한 '탈락' 통보를 받았고, 한 유통 매장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옥상 네온사인 간판과 입구 앞 광고를 철거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롯데 중국 철수' 문구가 붙은 자동차를 유통사 매장 입구에 주차해 놓는 사례도 있었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