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당류 저감 레시피' 추진… "덜 달지만 맛있게"
학교급식 '당류 저감 레시피' 추진… "덜 달지만 맛있게"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03.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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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1회 분량 기준으로, 당류 함량 20% 줄인 조리법

▲ (사진=신아일보DB)

학생들이 당류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학교급식에 대한 당류 저감 실천방안이 추진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교육부는 학생들이 당류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 25종을 골라 ‘당류 저감 레시피’을 개발해 이달 중 배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 레시피는 학생들의 당류 섭취 줄이기를 위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어린이·청소년들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섭취량은 적정섭취기준(총열량의 10% 이내)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2013년 기준 만 6~11세는 10.6%, 만 12~18세는 10.7%로 10%대를 웃돈다.

이에 새로 마련한 학교급식 당류저감 실천방안은 학교급식을 통한 한 끼 당 당류 적정 제공량을 연령별 1일 섭취 권고량의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범위로 산정해 초등학교는 13∼16g, 중·고등학교는 17∼23g로 정했다. 

당류 저감 주요 실천방안으로는 △식단 구성부터 당류 줄이기 실천 △식재료 구매 시 당류 함량 확인하기 △조리에서 당류 줄이기 실천 등 추진한다.

우선 평소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식단에서 당류 함량이 높은 메뉴는 제공 빈도를 줄여 식단을 구성한다.

예를 들어 설탕이나 물엿 등 당류가 높은 식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조림이나 볶음, 찜 등 조리 메뉴는 한 끼에 중복되지 않도록 한다.

또 한 끼 메뉴에 사용하는 양념이나 소스 종류도 2가지 이하로 구성하도록 했다.

후식도 가공식품보다는 과일이나 우유 등 자연식품이나 무가당 요구르트, 꿀 또는 앙금이 들어가지 않은 떡 등 덜 달게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대체한다.

식재료도 과일 통조림은 제철 생과일로, 토마토케첩은 생토마토로 바꾸고,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는 제품별 당류 함량을 확인·비교해 구매하도록 했다.

식품 조리 과정에서도 설탕이나 꿀 등 첨가당 대신 양파나 사과, 키위, 배 등 자연식품을 갈아 만든 즙을 활용해 단맛을 내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에 제공되는 레시피는 초·중·고교에 배포한다. 멸치볶음, 돈육불고기, 미트볼조림 등 선호메뉴 25종의 레시피가 담겼다.

이들 레시피는 고교 급식 1회 분량을 기준으로 평균 당류 함량을 20%까지 줄인 조리법이다. 현재 사용 중인 레시피와 비교했을 때 음식 만족도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와 교육부는 “학생들이 당류 줄이기를 통해 덜 달고 더 맛있는 학교급식을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당류 저감 메뉴개발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학생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인턴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