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올들어 6.1% 하락…주요국 통화 중 1위
원/달러 환율 올들어 6.1% 하락…주요국 통화 중 1위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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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美금리인상 전망 고조…달러화 강세 재연에 주목
▲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6%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하락 폭은 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컸다.

이달 중순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돼 달러 강세 현상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2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133.7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1% 하락했다.

환율 하락 폭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에 러시아 루블화 환율이 5.1% 내린 것을 비롯해 대만달러 4.9%, 브라질 레얄 4.4%, 일본 엔화 3.7%, 태국 바트 2.7%, 인도 루피 1.7%, 중국 위안화 1.1% 각각 하락했다.

반면에 유로는 0.6% 올랐고 호주 달러는 6.4%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올해 들어 원화가치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것은 달러가 강세에서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후로 '강(强)달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자 달러는 최근 두 달간 꾸준히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오는 14~15일 열리는 미국 FOMC에서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며 환율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의 1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될 때만 해도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분석과 함께 3월 금리 인상 전망 목소리는 다소 작아졌다.

하지만 최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가 "금리 인상이 늦은 것보다는 이른 게 낫다"고 말하며 분위기는 점차 바뀌는 모습이다.

취업자 증가와 실업률 하락, 고용시장 개선, 물가 상승 등은 금리인상을 부추기는 요소다.

연준이 올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는데 첫 금리 인상 시기를 3월 이후로 미루는 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FOMC 후 네덜란드 총선과 4~5월 프랑스 대선 등으로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때처럼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2~3회로 보고 있는데 이를 3~4회로 늘려 잡아야 한다"며 "3월 FOMC에서 갑작스럽게 유동성 환수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유럽의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이 6월 FOMC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여전히 힘을 받고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가 견고하지만, 임금 상승률은 아직 기대 이하로 평가되고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요인으로 거론되는 트럼프 재정확대 정책이 구체화하지 못했다"며 "미국 금리인상 시기는 2분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금리 인상 여부와 함께 향후 인상 속도 등을 가늠해 볼 기회여서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