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텍스트 데이터' 경제지표 반영 연구 착수
한은, '텍스트 데이터' 경제지표 반영 연구 착수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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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온라인 게시글을 자료로 활용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게시된 글을 경제심리지표에 반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은행은 2일 통계의 개선 및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대상으로 '텍스트 데이터를 이용한 경제심리지표 작성방안'에 관한 연구논문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텍스트 데이터란 최근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빅데이터' 중 숫자로 표시되는 자료가 아닌 문자 정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 올라온 글이나 영화 사이트에 댓글로 달린 평가 문구 등을 일종의 텍스트 데이터로 볼 수 있다.

이런 글 중에서 소비 계획이나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전망 등을 담은 글은 소비자들의 경제 관련 심리를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경제심리지표로 만들어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한다는 얘기다.

이런 글들은 감정이 섞여 있어 다분히 주관적인 데다 형식과 형태도 갖가지여서 앞으로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압축해 활용할 것인지에 관해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연구논문을 만드는 단계에 불과하여서 이를 실제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하지만 지금도 매월 소비자나 기업들을 상대로 소비자심리나 기업체감경기를 조사하는 만큼 텍스트 데이터도 소비자나 기업들이 느끼는 경제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네덜란드 등에서 트위터에 올라온 의견을 반영해 심리지수를 만든 사례가 있다.

소비자나 기업 심리지표는 갈수록 직접 조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주로 이메일이나 전화를 이용하지만 조사 대상자가 이사를 가기도 하고 바쁘면 답변을 주지 않는 등 애로가 작지 않다.

한은은 심리지표 외에도 공유경제 서비스나 디지털 경제를 국내총생산(GDP)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경제통계 개선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하는 단계여서 이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기존 통계를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춰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