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집회 부추기는 朴"
"탄핵 반대 집회 부추기는 朴"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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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에 '감사 편지' 논란
▲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남측 세종대로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제15차 태극기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들어간 현수막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박사모' 등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탄핵 반대 집회를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지난달 28일 박사모 홈페이지를 통해 박 대통령으로부터 '감사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박사모 회원들이 자신에게 보낸 65회 생일 축하 편지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께서 보내 주신 '백만 통의 러브레터'를 잘 받았으며, 잘 읽었다"며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린다.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야당은 "탄핵 반대 집회를 부추기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일 "국민 통합에 대한 우려가 큰 시점에 불에다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옹호세력을 총동원해 탄핵반대를 위해 싸우라고 지시하는 국론분열 행위로, 참으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특검 대면수사와 헌법재판소 출석은 거부하면서 박사모에 감사편지를 보내다니, 지금이 그럴 때냐"며 "이는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헌재의 조속한 판결로 박 대통령의 어이없는 반국민적 행태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도 "박 대통령이 박사모에 감사편지를 보낸 건 탄핵반대 관제 데모에 더 많이 나오라는 총동원령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3·1절을 맞아 탄핵인용과 탄핵기각을 각각 외치는 집회가 예고돼 혹시 충돌이 일어날까 봐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며 "이런 시점에 탄핵반대 단체에 편지를 보내 독려하는 건 참으로 경솔하고 치졸한 행태"라고 성토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