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검찰 “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2명 최고 사형”
말레이 검찰 “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2명 최고 사형”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3.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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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성 용의자 살인 혐의 기소… “도피중 北용의자 4명과 김정남 살해한 혐의”
▲ 김정남 독살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 용의자 중 한명인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왼쪽)과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가 1일(현지시간) 재판을 받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있는 세팡법원에 도착하고 있다.(사진=AP·AFP/연합뉴스)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외국인 여성 용의자 2명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1일 관할 세팡법원에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을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 13일 오전 9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도피 중인 다른 용의자 4명과 함께 북한인 ‘김철’을 살해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철은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가명이다.

김정남은 피살 당시 이름이 김철로 기재된 외교 여권을 소지했으며 아직 공식적으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김정남은 당시 마카오로 갈 예정이었으며 공항 출국장에서 외국인 여성용의자 2명으로부터 독극물 공격을 받은 뒤 공항 내 치료소를 거쳐 병원으로 옮겨지는 도중 숨졌다.

말레이 경찰은 두 여성과 북한 국적의 리정철(46) 등 3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보건부는 김정남의 시신에서 검출된 독극물 분석 결과 맹독성 신경작용제 VX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흐엉은 법정에서 “죄가 없다”고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김정남 살해가 아닌 코미디 영상을 찍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해 온 바 있다. 아이샤도 변호인을 통해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두 여성 용의자가 살해 의도를 갖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검찰은 “두 여성 용의자에 대해서는 사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용의자인 리지현(33), 홍송학(34), 오종길(55), 리재남(57) 등 북한 국적자 4명은 범행 직후 평양으로 도피했다.

경찰이 이번 사건으로 연루자로 지목한 주말레이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은 북한대사관에 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주 중 리정철을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