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시장 '한정판' 가격 폭등…신발 5배 비싸게 거래
중고시장 '한정판' 가격 폭등…신발 5배 비싸게 거래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3.01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발·의류·소품 등 다양한 제품 구매 경쟁 치열

▲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지브라(자료사진=연합뉴스)
경기불황에도 중고시장에서 한정판 제품의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디다스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출시한 '이지부스트' 지브라를 국내에서 중고로 5배 정도의 가격에 거래됐다.

아디다스의 이지부스트 시리즈는 미국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칸예 웨스트가 디자이너로서 참여한 신발이다.

국내 정가는 28만9000원이지만, 신발 애호가 27만명이 가입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지부스트 지브라의 평균 중고가는 150만원 이상이다.

지브라 출시 전 주 전에 판매한 이지부스트 브레드(검정+빨강)도 지브라와 정가는 같지만, 중고가는 2배 넘게 비싼 60만원대다.

1995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나이키 에어맥스95'는 발매 20주년 기념으로 18만9000원이라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 재출시됐다.

신발 애호가들은 매장 앞에서 캠핑까지 하며 기다렸고 '나이키 에어맥스95'는 매장 문을 연 지 2시간도 되지 않아 완판됐다. 이후 10만원 이상 비싸게 인터넷 등에서 거래됐다.

나이키 신발 중 가장 인기가 좋은 에어조던 시리즈는 발매 때마다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

1985년 마이클 조던이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에서 매회 5000달러의 벌금을 물으며 신어 유명해진 에어조던1 브레드는 이후 1994년, 2009년, 2011년, 2013년, 2016년 버전이 출시되며 나이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6년 버전 브레드의 정가는 19만9000원이지만 당일 리셀가가 6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지금은 평균 4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웨스트가 아디다스랑 계약하기 전 나이키와 선보인 '에어이지'는 극소량만 생산돼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핫아이템'이다.

특히 2014년, 전 세계에 1000족만 출시된 것으로 알려진 에어이지2 레드옥토버는 외국 경매사이트에서 출시가인 245달러(약 27만원)보다 무려 6만9000배 가까이 비싼 1640만달러(약 186억원)에 나오기도 했다.

신발 뿐만 아니라 의류, 소품 등에서도 이런 현상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에서 출시된 벚꽃 디자인의 '체리블라썸' 머그잔, 텀블러 등은 발매 직후 대부분 완판돼 정가보다 평균 5000원 가량 더 비싼 가격에 인터넷에서 거래됐다.

의류는 대개 SPA(제조·유통일괄형)브랜드들이 유명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한 옷들이 인기리에 거래된다.

발망과 H&M 콜라보 제품 중 유명 연예인이 입은 원피스는 정가가 15만9000원이었지만, 당시 중고가는 25만원에 달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