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삼성 미전실…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 전환 (종합)
사라지는 삼성 미전실…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 전환 (종합)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2.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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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장충기·7개 팀장 사임… 그룹 사장단 회의·대관 업무 폐지
▲ (자료사진=신아일보)

삼성이 28일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이날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의 공식해체를 선언하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미전실은 1959년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해 58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삼성이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표방함에 따라 이제는 ‘삼성그룹’이란 이름도 쓸 수 없게 됐다.

미전실의 기능은 모두 계열사로 이관하되, 대관 조직을 폐지하고 관련 업무도 없앤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미전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과 7개 팀장은 모두 사임한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승마협회장)도 삼성전자와 승마협회에서 모두 물러난다. 또 승마협회에 파견된 임직원들 역시 소속사로 복귀한다.

아울러 삼성은 외부 출연금과 기부금의 일정 기준 이상은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10억원이 넘는 기부금이나 후원금, 출연금을 낼 때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결정한 바 있다.

이런 방침은 삼성 내 전 계열사로 확산될 예정이다.

삼성은 3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중심축으로 유관 계열사들이 함께 주요 사안을 조정하는 방식의 자율경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미전실이 주도했던 그룹 사장단 회의와 연말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간부 승격자 교육, 신입사원 연수 등의 행사도 모두 없어진다.

그룹 신입사원 공채는 올해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계열사별 공채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전실 소속 임직원 200여명은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3개 주력 계열사로 이동, 미전실 업무 인수인계 등을 거친 후 원소속사나 다른 계열사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