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전망 긍정 vs 부정… '팽팽'
국내 증시 전망 긍정 vs 부정… '팽팽'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2.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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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경제 신뢰하면서도 위험도 지적

▲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하면서 낙관론을 실어주고 있으나 비관론도 여전히 나온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 한쪽에선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와 수출 증가, 튼튼한 기초 등으로 증시 랠리가 진행돼 세계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한국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소비 부진과 가계부채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탄핵과 대선정국 등에 따른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친 자신감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박홍식 본부장은 28일 “트럼프 행정부 경제정책이 과격하진 않을 것이고 세계 경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상승세를 타면 저평가된 한국 증시는 박스권을 뚫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본부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세나 환율조작국 지정 조치 등 본국 이익만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면 당연히 반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게 무리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가 지난 21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로, 전망은 ‘안정적’으로 재확인했다. 무디스는 높은 수준의 경제 회복력, 적정 수준의 정부 부채, 튼튼한 제도, 매우 낮은 수준의 외부 취약성 등을 등급 유지 이유로 지목했다.

무디스와 같이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신용평가사들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 사태 때도 삼성전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S&P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올해 우수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달 14~15일에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는 증시 랠리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코스피의 조정 흐름이 나타나지만 다음 달 중순 이후에는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며 다음 달 코스피 변동 폭 상단을 2180선으로 내놓았다.

홍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3월 동결되고 이와 같이 한국의 수출지표 개선이 증시에 상승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달 1~20일 기준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2% 증가했다.

다만 불안 요인들에 대한 우려는 크다.

무디스는 전날 신용 전망보고서를 내고 “가계부채 급증으로 소득 감소와 금리 인상에 대한 취약성과 소비와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한국의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국가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압력과 환율 우려는 계속 제기될 수밖에 없어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추세적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는다”라며 “당분간 시장의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들의 순환매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말 일부 해외 투자은행(IB)은 올해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주식, 채권, 통화가 유망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한국 주식이나 채권, 통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예상하기도 했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