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네바·워싱턴서 본격 대북 압박 나선다
정부, 제네바·워싱턴서 본격 대북 압박 나선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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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유엔 인권이사회서 기조연설… 김정남 암살 쟁점화
워싱턴서 한미일 6자 수석 회동… 북핵 공동 대응방안 마련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김정남 암살에 대량살상무기(WMD)인 VX 신경작용제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국제기구 등을 활용해 본격적인 대북 압박에 나선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서 기조연설을 갖는다.

윤 장관은 연설에서 심각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며, 인권 유린에 대한 북한 정권의 책임성과 면책 불가 원칙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독살 사건을 반인권적 범죄 차원에서 거론될 전망이다.

윤 장관은 인권이사회 연설에 이어 28일에는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에도 참석해 북한의 생화학무기 위협을 쟁점화해 나갈 방침이다.

전날 윤 장관은 제네바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 피살 사건은 국제법상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 행위로 국제사회가 크게 규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인권이사회와 군축회의에서 조목조목 따지면서 이 문제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회의에 북한 측 인사도 참석해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북측 수석대표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같은 날 워싱턴DC에서 한·미·일 3국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회의에는 김 본부장,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이 대표로 참석한다.

아울러 김 본부장은 윤 미국 대표와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회동에서는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 등 계속되는 핵·미사일 개발 위협과 함께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부각된 북한의 생화학무기 위협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