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특례상장 벤처주가 절반 이상 공모가 못 미쳐
코스닥 특례상장 벤처주가 절반 이상 공모가 못 미쳐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2.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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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로메드 등 성공한 기업도 나와

▲ 23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다중 체외진단제품 제조업체인 피씨엘(주)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열렸다. 피씨엘(주)는 기술특례 상장기업이다.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김소연 피씨엘(주) 대표이사,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진교 코스닥협회 상무. (사진=한국거래소)

올해 1월부터 적자기업도 성장성이 있다고 인정받으면 코스닥 상장이 가능한 ‘테슬라 요건’이 도입됐다.

이런 제도가 생기자 상장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들어간 벤처기업들의 성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닥 벤처기업 중 바이로메드와 인트론바이오 등 몇몇 업체들은 매출과 주가 등에서 상당히 번창하고 있다. 다만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5년 신설한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올해 초까지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39개 가운데 24일 기준으로 주가가 공모가보다 못한 기업이 21개, 53.85%였다. 공모가와 비교해보면 평균 29%가량 떨어진 것이다.

또 39개 기업 가운데 상장 1년 전에 비해서 2015년 매출이 감소한 기업도 5곳이었다. 10곳은 시가총액이 상장 때에 비해 줄었다. 2015년 기준으로 영업 손실을 낸 곳도 25개사였다. 심지어 수 년 째 적자를 기록한 곳도 있다.

물론 벤처 기업 중에는 상장 이후에도 연구개발에 계속 거액을 투자해야 해서 양호한 실적을 내는 것이 어려운 회사들도 많이 있다. 거래소 측은 벤처기업이 단번에 크게 일어설 수 없는 만큼 긴 호흡으로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거래소 자료를 보면 기술특례 상장 기업은 바이오·제약 분야가 35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항공부품과 측정기기, 전자부품, 영화 시각효과 등 분야 기업은 각각 1개사였다.

이들 특례상장 기업들이 대부분 힘들게 운영되고 있지만 성공한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 사례가 바이오·천연물 신약 개발업체인 바이로메드다.

이 회사는 서울대 교수가 세운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수익성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2005년 12월에 코스닥에 상장됐다.

바이로메드는 상장 공모자금을 잘 활용해 심혈관질환 치료제, 혈소판감소증 치료제, 항암 백신 등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 회사는 상장 1년 전인 2004년에 5억8000만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68억원으로 늘었다. 주가도 2만원대에서 시작했지만 24일 종가 기준으로 9만450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수익률이 약 530%이며 상장 당시 2386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조5079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가장 최근에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바이오 기업인 피씨엘(주)이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