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TV쇼인줄 알았다" 억울함 호소
'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TV쇼인줄 알았다" 억울함 호소
  • 박선하 인턴기자
  • 승인 2017.02.26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트남 외교부, 자국민 용의자 공식 확인… VX 중독증세 관련 "건강 안정적"
▲ 말레이시아 경찰에 검거된 김정남 피살 용의자들. (사진=연합뉴스)

김정남 암살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여성 용의자들이 TV쇼를 찍는 줄 알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26일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베트남 여권소지자 도안 티 흐엉(29)은 전날 말레이시아 주재 베트남대사관과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가진 면담에서 “TV쇼를 찍는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했다.

또 외교부는 흐엉은 구토 등 VX 노출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흐엉의 건강이 안정적인 상태”라고만 전하며 흐엉이 VX 중독 증상을 보였다가 회복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VX’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을 살해할 때 사용한 독극물로 지목하고 있는 신경성 독가스이다.

베트남 외교부는 말레이시아 법과 국제관행에 따라 이번 사건을 처리할 것을 현지 대사관에 지시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에 구금된 또 다른 용의자 시티 아이샤(25)도 25일 레이시아 인도네시아대사관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서 그도 “누군가에게 속아서 김정남 암살에 가담했으며 TV쇼를 위한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은 “아이샤가 그런 행동을 하는데 400링깃(약10만2000원)을 받았으며 독극물인지는 모르고 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TV쇼인줄 알고 김정남 암살에 동참했다는 이들 여성 용의자의 주장은 거짓으로, 예행연습을 한 것은 물론 독극물의 독성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박선하 인턴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