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신흥국보다도 저평가
한국 증시 신흥국보다도 저평가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2.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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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안요인 남아 추격매수 자제해야 한다는 견해도

▲ 지난 15일 코스피가 2080선을 회복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주식시장이 주요 선진국 외에 신흥국보다도 대폭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삼성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전망치는 9.6배였다. 이는 주요 선진국이나 신흥국에 비해 낮은 수치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이다. PER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이야기다.

주요 선진국 PER는 미국이 18.5배로 제일 높다. 일본 15.9배, 홍콩 15.9배, 영국 14.8배, 프랑스 14.7배, 싱가포르 13.9배 등으로 이어진다.

신흥국들을 보면 필리핀 17.8배, 인도 16.8배, 인도네시아 15.5배, 중국도 12.5배였다. 러시아도 9.7배로 한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 증시의 저평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 book value per share)로 나눠 산출한 비율이다.

올해 한국의 12개월 선행 PBR는 1.0배다. 이탈리아(0.9배)를 빼곤 대다수 선진국과 신흥국에 비해 낮다.

미국은 PBR가 2.9배로 가장 높았으며 영국은 1.8배, 독일은 1.7배, 일본은 1.3배, 홍콩은 1.1배였다. 중국은 1.5배였다.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은 한국의 PER와 PBR가 이렇게 다른 국가보다 낮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맴돌고 기업들의 성장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것을 저평가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갈등과 미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도 국내 증시의 부담이다.

다만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주가가 낮아서 가격 매력은 높다. 또 최근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 박스권 돌파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의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같이 나오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있고 미국 금리 인상 요인도 있어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먼저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릴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