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면역력 약화' 노리는 대상포진, 방치하면 신경통까지
[기고칼럼] '면역력 약화' 노리는 대상포진, 방치하면 신경통까지
  • 신아일보
  • 승인 2017.02.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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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리 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대상포진과 수두는 동일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어릴 때 처음 수두바이러스에 감염돼 전신에 발열, 물집이 생기는 질환이 수두며 이후 면역력이 약해져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발현될 때 대상포진이 일어난다.

수두 예방접종을 맞았다하더라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대상포진을 막기 위해서는 대상포진 예방 백신을 추가로 맞아야 한다.

대상포진이 발생되면 초기 증상으로 몸의 한쪽으로 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최근 피곤하고 무리한 활동 이후 통증이 발생했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하며 수일 이내 해당 부위에 물집, 발진이 나타난다면 해당 질병으로 확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한 물집이 터지거나 딱지가 떨어지면서 세균감염에 노출됐을 때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대상포진을 일반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고 방치했을 때 피부감염이 진행돼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수두보다 전염력이 낮지만 초기 물집, 고름물집으로부터 바이러스가 분리될 수 있는 만큼 과거 수두를 앓았던 사람인아 면역력이 억제된 환자는 대상포진 환자와의 직접 접촉 후 수두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부병변 발생으로 인해 대상포진이 의심될 경우 72시간 내 항바이러스를 투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며 통증 정도에 따라 진통제와 신경계 약물을 사용한다.

대상포진은 20~30대에 주로 나타나지만 초등학생들에게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과도한 업무를 하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최근에는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 수면부족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만큼 대상포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치료 후에도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이 손상되고 염증이 지속된다면 신경통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경우 진통제와 신경계 약물 등을 복용하거나 심한 경우 신경차단술까지 시행해야 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과 빠른 치료다.

5% 미만이지만 대상포진에 걸렸던 사람도 재발할 수 있다. 현재까지 대상포진 및 그로 인한 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상포진에 대한 예방접종이다.

하지만 대상포진의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영양 섭취,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여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미리 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