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공대 버스 추락' 사고원인 미궁… 블랙박스·목격자 없다
'금오공대 버스 추락' 사고원인 미궁… 블랙박스·목격자 없다
  • 박고은 인턴기자
  • 승인 2017.02.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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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오후 5시 45분께 충북 단양군 적성면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260.5㎞ 지점에서 금오공대 대학생들이 탄 관광버스가 5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금오공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관광버스 추락 사고와 관련해 사고버스는 물론, 뒤 따르던 버스의 블랙박스에도 사고 당시 영상이 담겨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의 사고 원인 조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24일 충북 단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버스와 후행 버스의 블랙박스에 추락 사고 당시 영상이 보이지 않는 사실을 확인하고, 2대의 블랙박스에 대한 복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했다.

사고버스 블랙박스의 경우 이미 메모리 용량이 가득 찬 상태였으며, 날짜 설정도 잘못돼 칩에 담긴 영상은 2025년 녹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버스 뒤에 있던 후행 버스의 블랙박스는 사고 당시 정상적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나 영상 파일이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두 버스의 블랙박스 경우 사고 순간을 담은 영상이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메모리칩에 파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국과수에 복원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블랙박스 작동을 고의로 중단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여행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날 후행 버스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보강조사도 벌였다.

후행 버스 운전자는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앞차가 갑자기 빗길에 미끄러지는 것을 봤지만, 정확한 상황은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운전자가 목숨을 잃으면서 사고 당시 정확한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목격자도 없어 사고 원인 규명은 더욱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빗길에 미끄러진 것은 확실한데 그 이유가 브레이크 결함인지, 과속인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사고 경위와 관련한 증인 및 증거가 확보되지 않을 것에 대비해 도로교통연구원에 사고에 대한 정밀 분석을 요청한 상태다.

앞서 사고버스는 지난 22일 오후 5시 30분께 단양군 적성면 각기리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260.5㎞ 지점에서 가드레일을 뚫고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이 모(62) 씨가 숨지고 학생 2명이 중상을, 나머지 42명이 경상이나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신아일보] 박고은 인턴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