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호위무사 윤상현 "탄핵 기각될텐데 웬 하야?"
朴호위무사 윤상현 "탄핵 기각될텐데 웬 하야?"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2.24 15:2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우택 "하야 더 언급않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통하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24일 박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직전 '하야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설은 청와대 내에서 0.00%도 생각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와 대한민국의 진로'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우택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그런 논의가 있었다고 했는데 그건 거짓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쪽은 오히려 탄핵심판을 받자는 쪽"이라며 "헌법과 법률을 박 대통령이 중대하게 위반했는지 살펴보자. 하지만 그건 아니다 라는 것"이라고 박 대통령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더 나아가 "헌재가 정치재판이 아니라 법률과 양심에 따라 판결한다면 당연히 기각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모든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그래서 조기퇴진이나 질서 있는 퇴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장담했다. 

윤 의원은 특히 같은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청와대도 '하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그러니까 정 대표가 중심을 못 잡고 있다는 것"이라며 "반대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탄핵을 찬성했던 분인데 지금 왜 180도 돌아서 있겠느냐"고 정 원내대표를 힐난했다. 

윤 의원은 "정 원내대표나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른다는 것은 소위 (청와대와) 소통이 하나도 안 돼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경환 서청원 의원 등 친박 수뇌부 제거를 시도했던 '인명진, 정우택 지도부'에 대한 거부감의 표시다.

한편 윤 의원도 일전에 박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를 권유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지난 1월 26일 한 방송에 출연, "작년 11월 초에 그런식(하야 권유)으로 말씀드린 적 있다"고 밝혔다.

'하야 문제' 공론화에 나섰던 정우택 원내대표는 윤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강경파들의 강한 반발에 일단 한발 물러섰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직접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청와대 쪽에서 하야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고 한다. 저는 그 말을 존중한다"며 "더 거론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나 헌재의 탄핵인용이든 대통령의 하야로 인한 것이든 '조기대선'이 실시될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는 대선 직후까지 '유보'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탄핵 인용시) 대선이 두 달 만에 치러진다고 하면 여야가 검찰 수사를 유보해달라고 합의할 때 검찰이 두 달이야 못 기다리겠느냐"며 "이것은 상황을 보면서 차츰 얘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 유보를 야권에 공식 제안할 것이라는 얘기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