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훈풍… '트럼프 정책 기대감 과잉' 지적
글로벌 증시 훈풍… '트럼프 정책 기대감 과잉' 지적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2.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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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 예고에 투자심리↑… "경제성장과의 관계 확실치 않아"

미국발 증시 훈풍으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3대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글로벌 증시의 활기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2포인트(0.05%) 오른 2107.63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째 2100선을 지켰다.

최근 주식시장의 강세는 미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증시도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몇 주 내에 미국 기업에 전반적인 세금부담을 낮춰주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 세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증시 훈풍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정부의 금융,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과잉 반영됐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김훈길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위험자산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트럼프의 해법이 정답이라고 판단할 근거는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감세를 통한 낙수효과가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주장, 일명 래퍼곡선(Laffer Curve)은 여전히 실증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론이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지난 2015년 IMF의 발표에 따르면 감세는 경우에 따라 경제성장과 역상관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시장을 끌어올린 것이라면 그 기대감은 분명 과도하거나 성급한 측면이 있으며, 현재의 자산가격은 지나치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편향 (bias)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