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들, 표심잡기 분주… 감성 자극 캠페인
여야 대선주자들, 표심잡기 분주… 감성 자극 캠페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2.23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 일화 담긴 책 발간… 안희정 ‘사랑하니까’ 캠페인
이재명·안철수, 애틋한 가족애 드러내며 인간미 부각
유승민, ‘딸바보’로 친근감… 남경필, 개인사 솔직고백

여야 대선주자들이 인간적인 매력으로 친근감을 더해 표심을 움직이는 ‘감성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딱딱한 정책이 아닌 자신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통한 ‘밀착 소통’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최근 ‘문재인스토리-그 남자, 문재인에 대해 알고 싶은 56가지 이야기’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안도현, 함민복 시인 등 작가들이 문 전 대표와 인연이 있는 지인들을 찾아가 듣고 쓴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또 문 전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 아내 김정숙씨와의 에피소드, 군대 동기와 얽힌 사연 등이 책에 담겼다.

문 전 대표 측은 여기에 더해 ‘잘 알려지지 않은 문재인 이야기’라는 제목의 에피소드를 매일 3∼4가지씩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힐링·참여·긍정 등을 키워드로 하는 ‘함께 HAPPY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HAPPY는 치유(Healing), 매력(Attraction), 참여(Participation), 긍정(Positiveness), 젊음(Youth)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안 지사 측은 이 다섯 개의 컨셉에 맞춘 캠페인 프로그램을 펼친다. 먼저 지난 15일 이 캠페인의 일환인 ‘사랑하니까’를 시작했다.

이는 안 지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부모님·자녀·친구 등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메시지 동영상의 말미에는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 안희정’이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안 전 대표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설 연휴에는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했고, TV 프로그램에도 김 교수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페리스코프나 페이스북라이브를 통해 ‘인간미’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하고 나섰다.

지난달 23일 출마선언 때에는 어머니와 손을 잡고 공장을 다니던 소년공 시장을 회상했다.

최근 방송에 출연했을 때에는 부인인 김혜경씨가 깜짝 영상편지를 보내 “당신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줄게, 당신은 국민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주세요. 사랑해요”라고 말한 것이 화제가 됐다.

지난 20일 동물복지 공약을 발표하면서는 성남시가 식용 개사육 농장에서 도살 직전에 입양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견종 ‘행복이’ 사례를 소개하며 네티즌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딸바보’ 이미지를 띄우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에서 미모로 화제가 된 그의 막내 딸 유담씨 덕택에 ‘국민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유 의원 본인은 가족을 앞세운 홍보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 의원 캠프에서는 적극적으로 유담 씨를 활용하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까칠하다’, ‘인간미 없다’ 등 깐깐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최근 방송에 출연해 어린시절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고(故)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는 등 감성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자신의 사생활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남 지사는 22일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 에세이집을 내고 금수저·오렌지 논란과 부인과의 이혼, 아들의 군대폭력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자기 생각을 내비쳤다. 전 부인과의 이혼 배경이나 장남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대중에게 솔직히 털어놓는 것은 자신의 약점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정공법’으로 풀이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