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잘 나가는 지역 '비싼 술'도 잘 팔려
부동산 잘 나가는 지역 '비싼 술'도 잘 팔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2.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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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주 위스키 판매 전년比 5.1%↑…전국평균 4.5%↓

▲ (자료사진=연합뉴스)
최근 몇 년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인 지역에서 위스키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잘 나가면 지역 경제주체들의 소득도 높아져 유흥업소 경기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제주와 부산에서 두드러졌다.

23일 위스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부동산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제주 지역의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위스키 판매량이 4.5%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 284만 상자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침체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주 지역 위스키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이 지역 땅값 상승률이 8.33%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을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 지역은 지속적 인구 유입과 외국인 투자 증가, 제2공항 건설 호재 등으로 최근 수년 간 부동산 열기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다.

부동산시장 활황세와 위스키 판매량과의 상관관계는 부산 지역에서도 나타난다. 부산 지역은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 감소폭은 전국 평균보다 작은 전년 대비 1.8%로 조사됐다.

부산 역시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을 중심으로 최근 수년 간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였다.

전국에서 위스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서울은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이 전년 대비 4.1% 감소해 전국 평균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동산 시장이 활황일 경우 해당 지역의 많은 경제 주체들이 가처분 소득이 높아지게 돼 자연스레 유흥업소 지출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인·허가가 매우 중요한 만큼 이 과정에서 정·관계 유력 인사 등을 상대로 한 유흥업소 접대 등이 늘어나게 되는 것도 위스키 판매량 증가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