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신용평가사 韓대기업 평가등급 차이 커
국내외 신용평가사 韓대기업 평가등급 차이 커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2.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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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괴리 심각… 최대 4.8등급 차이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 대기업에 부과하는 평가등급의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국내·외에서 신용등급을 받은 51개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은 평균 1.6등급(AA+)이었다.
 
반면 무디스(Moody's),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Fitch) 등 해외 3개 신평사의 신용등급은 평균 6.4등급(A)으로 국내 신평사의 평균치와 비교할 때 4.8등급의 차이가 났다.
 
신용평가등급은 주로 1등급(AAA)부터 부도상태인 22등급(D)으로 나뉜다. 신용평가 등급이 높으면 회사채 발행금리가 낮지만, 등급이 낮으면 발행금리가 높아져 자금조달에 부담이 된다.
 
국내 신평사들은 51개 대기업 중 44개사(86.3%)12등급(AAAAA+)을 줬다. 그러나 해외 신평사는 공공기관 12(23.5%)34등급(AAAA-)을 부여한 게 최고였고, 나머지 기업들에는 모두 4등급(AA-) 이하를 줬다.
 
국내·외 신평사 간 등급 차이는 롯데쇼핑이 8등급으로 가장 컸다. 롯데쇼핑은 국내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2등급(AA+)을 받았지만, 해외에선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모두 10등급(BBB-)을 받아 투자 부적격 등급을 가까스로 면했다.
 
이어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오일, 이마트, SK E&S,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카드 등 9곳은 7등급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2등급(AA+), 해외에서 9등급(BBB)을 받았다.
 
공기업을 제외할 경우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NICE신용평가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 S&P로부터는 4등급인 AA-를 받았다.
 
공기업들은 대부분 국내·외 신평사의 신용등급 간 격차가 3등급 미만이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3대 국제 신평사로부터 모두 5등급(A+)을 받았지만, 국내 신평사로부터는 신용평가를 받지 않았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