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계 경영 '준법·투명' 핵심… 조직개편 초점 맞춰져
올해 재계 경영 '준법·투명' 핵심… 조직개편 초점 맞춰져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2.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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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혁신실·컴플라이언스위원회' 출범… 삼성·CJ·현대차도 초점 맞출 듯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재계의 경영 핵심은 준법·투명이다최순실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정경유착비판을 받은 재벌들이 근원적 문제를 해소하자는 취지다.

이는 롯데가 대표적이다롯데는 지난 21일 단행한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에서 정책본부 조직을 크게 '경영혁신실''컴플라이언스 위원회'라는 새로운 두 개 조직으로 나눠 출범시켰다.
 
롯데는 기존 정책본부 소속 인원 200여 명을 크게 줄여 본사에 140명만 남기면서도 거의 3분의 140명을 이 위원회 아래 둘만큼 '준법·투명 경영' 시스템을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
 
이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특혜 논란을 겪은 뒤 내놓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미뤄지긴 했지만 당초 삼성그룹의 올해 인사와 조직 쇄신의 초점도 미래전략실 해체 등 조직 투명성 강화에 맞춰졌다.
 
최순실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미래전략실이 최순실 모녀의 승마 관련 지원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6'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은) 창업자인 선대 회장이 만든 것이고, (이건희) 회장이 유지해온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국민 여러분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없애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아울러 같은 청문회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가 끝나면 절 포함해 조직의 누구든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해 탈법·위법과 연루된 징계성 인사도 예고해놓은 상황이다.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CJ그룹의 인사와 조직 개편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광복절을 앞두고 특별사면된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준비 단계로서의 조직 개편, 이재현 회장 사면을 위해 비대해진 그룹 법무·홍보 조직 등의 축소 등이 우선 예상되지만 준법·투명 경영 강화 시스템에도 과연 CJ가 얼마나 신경을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투명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자"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