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쇠기러기 고병원성 AI 확진… 올 들어 두번째
서울 한강 쇠기러기 고병원성 AI 확진… 올 들어 두번째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2.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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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류 이동제한 조치… 주변 지역·한강 산책로 집중 소독
▲ 방역 담당자들이 서울 한강 인근에서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신아일보DB)

서울 한강 인근 쇠기러기 폐사체에서 발견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H5N8)으로 최종 확진됐다.

서울시는 국립환경과학원에 지난 15일 광진구 뚝섬로에서 발견된 쇠기러기 폐사체에 대한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지난 1월30일 한강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에 이어 올해 서울에서 두 번째 확진된 사례다.

서울시는 폐사체 발견 장소에서 반경 10㎞ 안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정하고, 이 지역 가금류의 반·출입과 가축 분뇨 등의 이동 제한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종로구, 중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강남구, 송파구 등 14개 자치구가 포함된다.

이 지역에는 37곳에서 가금류 724마리를 기르고 있다. 닭 509마리와 동물원에서 기르는 기타 조류가 215마리다.

다만, 서울은 농장 형태가 아닌 자가소비나 관상용으로 소규모로 닭을 기르는 만큼 사람이나 차량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는 하지 않는다.

관련 절차에 따라 닭의 경우 발견일로부터 7일이 지난 22일, 오리와 기타 가금류는 14일이 지난 3월 2일 임상 검사해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이 해제된다.

▲ 고병원성 AI 검출된 쇠기러기 발견지와 반경 10km.(사진=서울시 제공)
그러나 서울시는 주민의 안전을 위해 폐사체가 발견된 지역과 인근 한강 산책로에 대해 오는 24일까지 살수차와 방역차를 동원해 집중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쇠기러기 사체를 수거하고 검사를 의뢰한 관계자 3명에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철새가 북상하는 시기가 되면 야생조류 폐사체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강서생태습지공원 등 철새도래지에 대한 출입 통제와 소독 및 예찰을 지속해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이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하면 직접 만지거나 접촉하지 말고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와 서울시 AI 재난안전 대책본부로 즉시 신고해 주기를 당부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