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바뀐 제약 '1조 클럽'…유한양행 선두 탈환
운명 바뀐 제약 '1조 클럽'…유한양행 선두 탈환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2.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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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녹십자·광동·종근당 '사상 최대'…한미 33% 감소

▲ 유한양행이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사진=유한양행 제공)
제약업계 매출 '1조 클럽'에 한미약품이 빠지고 광동제약이 새로 입성했다. 유한양행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1조 클럽이 구성됐다. 이들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대형 기술수출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선두자리에 올랐던 한미약품은 8827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33% 하락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 감소해 268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감소는 기술료 수익 감소 및 기술계약 수정의 영향을 받았다.

한미약품의 2015년 기술수출 수익은 512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의 당뇨 신약(퀀텀프로젝트) 기술수출 계약이 일부 해지·수정되면서 계약금의 절반 상당인 2500억원을 반환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에게 뺏겼던 선두자리를 탈환한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은 1조3208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9% 늘어난 928억원이다.

유한양행의 매출 증가에는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도입신약의 매출 호조가 뒷받침됐다.

특히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 도입신약 관련 계약을 연장하면서, 당분간 외형 확대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의 매출액은 1조1979억원으로 14.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감소했다.

녹십자는 국내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7.3% 늘었고, 해외사업 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광동제약도 올해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광동제약의 경우 '삼다수',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대부분 음료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해 제약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종근당은 '제약 빅5'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은 8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0%나 늘었다.

무엇보다 MSD로부터 도입한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바이토린, 아토젯 등의 대형품목 매출 합세하면서 처방약 시장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예년보다 일찍 독감이 유행하면서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제조: 로슈)의 매출이 전년 대비 73.6%나 증가한 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