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그리스 선사서 원유운반선 2척 수주
현대중공업, 그리스 선사서 원유운반선 2척 수주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2.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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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DWT급 2척 계약… 지난달 이어 연속 수주 행진
▲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사진=신아일보DB)

현대중공업이 최근 그리스 선사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리스에 있는 에네셀(Enesel)사와 30만DWT급 VLCC 2척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그동안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해왔다.

선박의 구체적인 규모와 선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32만DWT급 VLCC 1척당 시가가 8200만달러(약 940억원)임을 감안하면 계약 금액은 총 1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VLCC 2척의 납기는 2018년 3분기와 4분기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과거에도 에네셀로부터 VLCC 5척을 수주한 바 있다. 에네셀은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VLCC 2척도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그리스 선사들의 발주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것을 업황이 살아나는 '좋은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에네셀 외에도 이코노무(Economou), 판테온탱커스(Pantheon Tankers) 등 다른 그리스 선사들도 VLCC 발주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가 보도했다.

VLCC 발주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것은 저유가로 인해 신조선가가 많이 떨어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VLCC 발주를 검토 중인 그리스 선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번 건을 비롯해 올해 들어 총 3건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1월에 올해 첫 수주로 탱커선사인 DHT로부터 31만9천DWT급 VLCC 2척을 따냈으며, 유럽 선사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FSRU) 1척을 수주해 지난달에만 총 3척, 3억9000만달러(약 4475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