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김정은 대안세력 사전 제거 위해 김정남 암살”
한민구 “김정은 대안세력 사전 제거 위해 김정남 암살”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2.20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군 내부 특이동향 없어… 최룡해 행사불참, 암살사건 관련 가능성
“독극물은 리신·청산가리 등 언론보도나온 5개중 하나… 확인 더 필요”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김정남 피살 관련 긴급 국방위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김정은 대안세력’의 사전 제거용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김정은 체제의 대안세력을 사전에 제거하고 국제사회에 김정은 정권 교체시도를 미리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고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전했다.

이어 “탈북자 또는 체제 불만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로는 네오스티그민, 청산가리, 리신, 테트로도톡신, 신경작용제 등을 언급하면서 “언론에 회자된 5가지 종류의 독극물 중 1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김정남이 테러를 당한 뒤 직접 메디컬클리닉에 가서 신고를 하는 등 사망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독극물의 양과 종류에 대한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생화학무기는 모두 40여 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북한군 내부의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의 2인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공개행사에 잇따라 불참한 데 대해 “최룡해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 정찰총국의 편제에 대해 “6~7개국으로 나뉘어져 있다”며 “과거 인민무력부에 속했다가 지금은 김정은이 직접 관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영우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다수의 의원이 김정남 피살이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이라면 북한 정찰총국의 해체를 요구하고 북한의 위협을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또 2008년 11월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