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파일’ 녹음 김수현, 최순실 재판 증인채택
‘고영태 파일’ 녹음 김수현, 최순실 재판 증인채택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2.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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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증인신문엔 불출석… 법원, 검찰 신청 받아들여 내달 7일 신문
▲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자료사진=연합뉴스)

최순실씨의 재판에 이른바 ‘고영태 파일’을 녹음한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증인으로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0일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검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나눈 대화를 녹음한 측근인 김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향후 공판과 증거조사 일정 등을 감안해 김씨를 3월 7일 공판에 부르기로 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실제로 법정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 16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의 소재탐지도 실패해 헌재는 직권으로 증인채택을 취소한 바 있다.

고씨와 김씨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 일부는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의 4회 공판에서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고씨가 “내가 재단에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이사장하고 사무총장하고 쓰레기XX 같아…정리를 해야지. 쳐내는 수밖에 없어”라며 “…거기는 우리가 다 장악하는 거제”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씨는 “그러면 좋지. 500억이니까 계산 맞추면 그것만 아니라 다른 걸 할 수가 있어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고씨는 “미르재단도 지금 한 번 봐야 돼 이사장도 맡아야되고”라고 했다.

또 “내가 제일 좋은 그림은 뭐냐면…이렇게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거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라는 고씨의 언급이 들어있다.

최씨 측은 고씨가 사태를 왜곡하고 조작했다며 이 녹음파일을 확보해 일부를 증거로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고씨는 증인신문에서 녹음파일 내용에 대해 “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씨와 농담 식으로 한 이야기”라고 말했으며 재단장악 의도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