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심한 환절기, 돌연사 위험 커져
일교차 심한 환절기, 돌연사 위험 커져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2.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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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심정지 환자 이송 최고 11% 많아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날씨에 대한 경계심이 풀어지는 환절기 일교차는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이 2008~2011년 사이 서울에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증상 때문에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교차와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교차가 1℃ 커질 때마다 부정맥의 위험 역시 비례해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장의 혈관인 심혈관은 외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낮아지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상태가 불안정해진다.

심장의 활동을 조절하는 신경계의 균형도 기온 변화에 따라 자주 일그러진 데다 과도하게 심장이 수축하게 되면 심정지나 심장마비가 오면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전국에서 119 구급대를 통해 심근경색이나 외상으로 인해 발생한 심정지 환자를 이송한 건수는 2015년보다 0.3% 증가한 2만9817건이었다.

환절기인 2월(2769건)과 3월(2641건)은 월평균 환자 이송 건수인 2484건보다 6∼11%가량 높았다.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이나 중장년층 환자들은 특히 환절기 일교차가 독이 될 수 있다.

심혈관질환인 심근경색은 심장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여러 원인에 의해 막히면서 심근에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심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이 동반하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5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심혈관질환은 악성 신생물(암)에 이어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지난해에만 2만8326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도 2005년 39.3명에서 10년 만에 55.6명으로 수직 상승했다.

낮에 괜찮다고 밤이나 아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사례가 있는데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