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 수출 ‘상고하저’…내수는 ‘상저하고’?
올해 한국 경제, 수출 ‘상고하저’…내수는 ‘상저하고’?
  • 윤광원 기자
  • 승인 2017.02.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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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하반기에 증가세 둔화” vs “하반기 내수 반등”

최근 한국 경제는 수출이 회복되고 있으나 내수 소비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출은 상반기에는 상고하저(上高下底)’, 내수는 상저하고(上底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정부와 경제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요즘 우리 경제는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가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수출회복세로 설비투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둔화된 민간소비가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1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 작년 1월보다 11.2% 증가해 4년 만에 첫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2월에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미국 도널트 트럼프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내수 부문의 미약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기재부의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LG경제연구원은 수출 회복 흐름 하반기에 점차 약화란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 수출은 금액이나 물량 면에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고하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바닥을 치고 호전되는 움직임이 있지만, 회복세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환율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수출이 국내 경기를 이끌어갈 정도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회복을 제약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과 통상환경 및 환율여건 악화 등을 꼽았다.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력이 커지면서, 세계 경기가 다소 호전되더라도 수출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조작국발언 이후 원화가치가 빠르게 상승한 것과 같이 원화절상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국의 무역을 통한 암묵적인 보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반면 여전히 부진한 내수는 오히려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탄핵정국과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에도 내수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대외 수요 개선에 힘입은 수출 회복이 경기 하단을 지지해 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차기 정부가 확정된 가운데, 내수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와 차기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가능성, 52·4임시공휴일지정 검토, 개별소비세 추가 한시적 인하, 대규모 세일행사 등 정책적 노력이 내수 회복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현재로선 재정 여력이 있어 보다 과감한 재정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