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순위 마감단지 '전무'…청약미달 속출
이달 1순위 마감단지 '전무'…청약미달 속출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2.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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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부동산대책·대출규제 여파 시장위축 직격타
건설사 공급조절 나서며 2월 분양 '계획比 57%↓'

▲ 지난 10일 개관한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3차 에듀시티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모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호반건설)
11.3부동산대책과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이달 들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단지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치 보기에 나선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면서 이달 분양물량은 계획대비 약 43%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는 총 10개 단지로 이중 60%인 6개 단지가 2순위에서도 청약 미달됐다.

인천 송도 호반베르디움 3차와 경기도 광주 오포추자지구 서희스타힐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청주파크자이 등 4개 단지만 2순위에서 마감됐을 뿐 1순위 마감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근래 청약 과열이 나타났던 대구·제주지역에서는 5곳에서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다.

순위 내 마감된 단지들도 공급 물량이 작은 펜트하우스 등 일부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기대에 못미쳤다.

서청주 파크자이는 지난 주말 사흘간 3만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며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청약에선 총 1452가구 일반분양에 당해·기타지역을 모두 포함해서도 4594명(평균 경쟁률 3.16대 1)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송도 호반베르디움3차 에듀시티도 첫날 펜트하우스 형태로 공급된 최상층 10가구만 1순위에서 평균 194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을 뿐, 나머지 4개 주택형은 평균 경쟁률이 1.17대 1에 그쳤다.

이처럼 청약시장의 분위기가 침체된 것은 11.3부동산대책의 영향과 함께 대출규제 등 지난해 말경부터 지속적으로 작용해 온 악재들의 영향이 크다.

특히 금융당국과 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중도금·잔금 대출 등 집단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분양 계약자들이 움츠러드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이달로 잡아놨던 분양물량을 3월 이후로 연기하는 등 '눈치보기'가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이달 초 계획된 분양예정 물량은 총 2만650가구였다. 그러나 19일 현재 실제 5843가구만 분양됐고, 남은 일주일간 분양의사를 밝힌 물량은 경기도 오산시티자이 2차 등 4개 단지 3084가구에 그친다.

2월 전체 분양물량이 8927가구로 당초 계획대비 43%로 줄어든 셈이다.

반대로 건설사들이 2월 분양물량을 3월 이후로 미루면서 3월 분양 예정물량은 총 4만7000여가구로 연초 계획(4만가구) 대비 7000여가구나 증가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