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엿새째 추가발생없어… 유입경로는 오리무중
구제역 엿새째 추가발생없어… 유입경로는 오리무중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2.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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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바이러스 증식 가능성도 제기… 매년 감염 되풀이 우려
▲ 충북 보은군 마로면에서 한우들이 소란스러운 축사 밖을 응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제역 의심신고가 엿새 연속 발생하지 않으며 진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보은 젖소농가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 의심사례는 13일 보은에서 3건이 한꺼번에 발생한 이후에는 추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간 구제역이 발생한 곳은 충북 보은이 7건으로 가장 많고, 전북 정읍 1건, 경기 연천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연천만 A형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O형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도살 처분된 소는 21개 농장에서 1425마리에 달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2일까지 전국 소 283만 마리에 대한 백신 일제 접종을 완료했다.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 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의 돼지농가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전국 가축시장 폐쇄 시한을 18일에서 2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백신 일제 접종에 따른 항체가 생성되려면 1~2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해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2주가 다 돼 가도록 유입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것도 문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외국으로부터 어떻게 들어왔느냐에 대해서는 상당히 복잡한 조사 중에 있는데 결론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바이러스가 급격히 증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3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백신이 아닌 진짜 구제역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생기는 NSP항체가 국내 농가에서 계속 발견됐다.

유입경로가 불확실하니 '중국에서 황사를 타고 유입됐다', '비무장지대를 통해 북한의 야생동물이 넘어와서 감염시켰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 되고 구제역이 매년 되풀이돼서 바이러스가 발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현수 충남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백신을 완벽하게 접종하더라도 항체가 골고루 형성되지 않고 면역력이 약한 동물 등 소수의 개체에 바이러스가 들어와 무증상 감염 상태로 '스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며 "NSP가 지속해서 검출된다는 것은 소수의 개체가 감염돼 있다는 뜻이고, 이는 백신 놓는 나라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