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사육 인구 '1천만명' 산업 급성장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사육 인구 '1천만명' 산업 급성장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2.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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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전용 호텔·명품 등장…정부, 관련 법령 등 홍보 나서

▲ 이마트 반려동물 전문 매장인 '몰리스펫샵' 하남점 반려동물 놀이터.(사진=이마트 제공)
반려동물 사육 인구 '1천만명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이달 중 전담 조직을 꾸려 체계적인 관리와 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5년 21.8%로, 3년 전인 2012년(17.9%)보다 3.9%포인트 높아졌다. 반려동물 사육 인구는 457만 가구, 약 1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다섯 집 가운데 한 집,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관련 시장 규모도 2012년 9000억원에서 불과 3년만인 2015년 두 배인 1조8천억 원으로 뛰었다. 2020년에는 현재의 세 배가 넘는 무려 5조8000억 원(농협경제연구소 추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반려동물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2015년보다 22.5%나 늘었다. 증가율이 전체 매출 성장률(1.8%)의 거의 20배에 이른다.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에서는 작년 반려동물 용품 매출은 2015년보다 무려 40%나 늘었다. 성장률이 2015년 20%에서 1년 사이 다시 두 배로 뛴 것이다.

◇ 호텔·뷰티 등 서비스 나와…해외 명품도 진출

반려동물 관련 용품과 서비스도 점점 세분화, 고급화하고 있다. 고급 사료와 간식은 기본이고 전용 정수기, 영양제, 욕조, 케이크, 미용, 호텔, 교육까지 상품이 나와있다.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 '아미오'를 운영 중인 풀무원은 '반려견 생일파티용' 케이크와 치즈쿠키, 소간이 들어간 머핀 등을 세트로 판매한다.

임신·출산·질병 등으로 회복이 필요한 반려견을 위한 소고기 현미 영양죽, 영양보충이 필요한 반려견에게 주는 오리 안심 영양식 등도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도 일찌감치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진출했다.

루이뷔통은 352만원짜리 애완견 가방, 52만5000원짜리 애완견용 줄, 45만원짜리 개목걸이 등을 팔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업체의 전문 매장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마트 반려동물 전문 매장인 '몰리스펫샵'에는 반려동물이 편히 쉬도록 돌봐주는 전용 호텔, 반려견 스타일 컨설팅과 함께 전문 디자이너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 스튜디오도 갖췄다.

◇ 정부, 반려동물 학대·유기 관련 체계적 관리 나서

반려동물 사육 인구 규모 증가와 함께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도 전담 조직을 구성해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특히 반려동물 학대와 유기는 지속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되는 사례는 2013년 160건에서 2015년 287건까지 급증했지만, '고의성' 입증이 쉽지 않아 실제로 기소되는 경우는 고발 사례의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 학대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도 낮아 법적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무책임하게 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해마다 8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고의로 버려지거나(유기), 길을 잃고(유실)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유실·유기동물 처리비용은 128억9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5%나 늘었다.

정부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 데이터베이스 등을 보완하고, 반려동물 사육 가구를 포함한 국민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기본상식·관련 법령·훈련방법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가이드북(지침서) 제작·배포 등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