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경찰, 오늘 김정남 암살사건 1차 수사결과 발표
말레이경찰, 오늘 김정남 암살사건 1차 수사결과 발표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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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성들 사주·외국女 실행 가닥… 리정철, 독극물 제조관여 무게
▲ 말레이 현지 뉴스트레이츠 타임스가 18일 입수해 보도한 김정남 사진. (사진=뉴스트레이츠 타임스 캡처)

말레이시아 당국이 19일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오후 열리는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김정남 암살사건의 1차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경찰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어떤 내용을 다룰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이 피살된 김정남의 부검 결과 발표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건 발생 후 7일 동안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김정남과 접촉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들과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리정철(46)을 검거했다.

리정철은 만 46세(1970년 5월 6일생)로 말레이시아 이민국에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하는 신분증인 i-KAD를 소지하고 있었다.

i-KAD는 외국인 노동자가 이민국에 1년 기한의 노동허가를 갱신할 때 발급된다.

리정철이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인지 누군가에 고용된 청부업자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신분증을 소지한 첫 체포 용의자여서 사건을 푸는 중요 열쇠가 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경찰이 애초 용의 선상에 함께 올렸던 3명의 남성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이들은 아직 말레이시아에 은신해 있거나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의 정체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지만, 얼굴에 분사하는 것만으로도 30분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효력을 가진 강력한 신종 화학물질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약학 전문가인 리정철이 신종화학물질 제작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는 북한의 대학에서 과학·약학을 전공하고 1년여간 인도 동부 콜카타의 연구소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경찰은 4명의 북한 남성이 이번 사건을 주도하고 외국인 여성 2명이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고위 소식통은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 타임스에 "수사 당국은 구금된 용의자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