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서 지배구조·이재용 구속 입장 밝힐까
삼성전자, 주총서 지배구조·이재용 구속 입장 밝힐까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2.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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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 방안, 지주회사 전환 검토 관련 주주 문의 이어질 듯

▲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월 말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은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복수의 날짜를 두고 정기주총 개최를 검토 중이다. 규정상 주총 개최 2주 전까지 일자를 공지하면 된다.
 
예년의 경우 삼성전자는 정기주총에서 부문별로 경영성과를 보고하고 주주와 경영진 간에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정관변경 등을 안건으로 다뤘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 또 약속했떤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어떤 실천안을 제시할 것인지 관심이 몰린다.
 
지난해 9월 등기 이사직에 오른 이 부회장은 구속 상태이지만 유죄 판결을 받은 게 아니므로 이를 유지한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특검 수사와 이 부회장의 공백 등의 상황을 고려해 이번 주총 안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약속했던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추천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업 CEO 경험을 가진 이사를 1명 이상 추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동안 적합한 인물을 추천하기 위해 후보군을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새 인물의 등판은 양측에 모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총장에서도 주주들의 질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식으로든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언급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 부회장은 이달 초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리스크가 크고 광범위하며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부문에서 관습적인 시스템과 업무방식을 점검해 철저한 위기관리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