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여우주연상' 김민희 "홍상수 감독 존경·사랑해"
'베를린 여우주연상' 김민희 "홍상수 감독 존경·사랑해"
  • 박고은 인턴기자
  • 승인 2017.02.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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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장에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주인공 ‘영희’를 연기한 김민희가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김민희는 18일 밤(현지시각) 영화제 시상식에서 자신이 은곰상의 한 분야인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발표되자 감격에 겨워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여배우가 여우주연상의 트로피를 거머쥐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우주연상은 해당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 다음인 은곰상들 중 하나다.

김민희는 트로피를 받은 후 수상 소감에서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홍상수 감독님께 감사하다. 이 영화가 누군가에는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늘 영화제에서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 받았다”고 기쁨을 표했다.

홍상수 감독에 대해서는 “오늘 이 기쁨은 홍상수 감독님 덕분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옅은 검정색 양복 재킷을 입고 나와 회견 내내 서로 다정다감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날 오후 9시40분부터 10여분 간 짧게 진행된 회견을 마치고 일어서면서 김민희의 손에 쥐어진 영예의 ‘은곰상’(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대신 들어주는 자상함도 보였다.

앞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앞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함께 작업하고 나서 서로 이해가 깊어졌고, 작년 6월 이후 불륜의 사랑에 빠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두 사람은 그 이후 이번 영화제에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을 들고 처음으로 함께 모습을 드러내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둘은 특히 커플 반지를 낀 채 평온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또 이번 영화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의 사랑을 하고 나서 번민하고 고뇌하는 여배우(영희 역)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둘의 실제 이야기와 오버랩되기도 한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김민희와 관계에 대해, “가까운 사이”(I have a close relationship with her)라고 밝히며 사실상 김민희와의 관계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부인 A씨와 이혼 조정에 실패, 이혼 소송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홍상수 감독은 앞서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이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 경쟁 부문에 다시 이름을 올렸으나 감독상은 받지 못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인턴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