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리정철, 약학전공자”
외신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리정철, 약학전공자”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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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관여 조사중… “北대학 졸업·인도 연구소 근무”
“男용의자 3명, 범행직후 옷 갈아입고 말레이 떠났다”
▲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46)이 18일 오후(현지시간) 조사를 받기 위해 말레이시아 경찰에 의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경찰서로 연행되고 있다.(사진=우투산 멜라유 베르하드/연합뉴스 제공)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체포된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46)이 화학과 약학 전문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더 스타’에 따르면 김정남 살해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인 리정철이 북한의 대학에서 과학·약학 분야를 전공하고 2000년 졸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정철은 2010년께부터 1년여간 인도 동부 콜카타의 연구소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이후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말레이시아에 있는 IT(정보기술) 업체의 입사 제의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더 스타는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김정남 살해에 사용된 액체 독극물 제조에 관여했다고 결론짓기는 너무 이르지만,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우리는 그를 상대로 범행 후 행적이 묘연한 나머지 남성 용의자 3명의 행적도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7일 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잘란 쿠차이 라마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리정철을 체포했다.

리정철은 가족과 함께 1년 넘게 현지에 체류할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 i-KAD를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i-KAD는 외국인 노동자가 말레이시아 이민국에서 1년 기한의 노동허가를 갱신할 때 발급된다.

한편 더스타는 이날 다른 남성 용의자 3명은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고 인접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KLIA2·제2청사)내 CCTV를 분석한 결과 용의자들은 공격 전에는 회색, 보라, 초록색 옷을 입고 있었지만, 공격 이후 화장실로 가 옷을 갈아입고 출국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 두 명을 이용해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뿌린 이유도 진범인 자신들이 달아날 시간을 벌기 위한 수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