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갑질’ 논란… “원활한 보상금 지급” VS “절차대로 진행”
LG전자 ‘갑질’ 논란… “원활한 보상금 지급” VS “절차대로 진행”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2.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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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하청업체 '한라캐스트' 보상금 지연에 분통… LG전자 "경영 간섭하라는 건가"

▲ LG전자 2차 협력업체 10여곳이 모인 LG전자갑질피해대책위원회가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스마트폰 G5 금속 케이스를 LG전자에 공급한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LG전자의 대응을 촉구하는 등 보상금 지급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LG전자 2차 협력업체 10여곳이 모인 ‘LG전자갑질피해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LG전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 관계자는 “LG전자의 G5 설계 오류로 불량률이 70~80%에 달할 정도였고 그에 대한 피해는 2차 협력업체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며 “LG전자 측이 설계 오류를 인정하고 1차 협력업체인 한라캐스트에 보상금 64억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한라캐스트는 해당 보상금을 2차 협력업체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채 회생 절차를 밟아 2차 협력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LG전자는 보상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이번 사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LG전자는 G5 판매 부진에 2차 협력업체의 완제품 납품을 거부,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책위는 LG전자에 20억원 상당의 재고 소진 역시 함께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한라캐스트는 LG전자가 지급한 보상금을 어음으로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음이 들어오기 전 회생절차를 밟은 업체를 LG전자가 금전적으로 해결하라는 건데, 이는 지분 관계가 없는 회사에 경영 간섭을 하라는 소리”라고 말했다.

재고 소진에 대해서도 “최근 LG전자가 2차 협력업체와 함께 한라캐스트에 방문해 재고 소진을 위해 물품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