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 정복하기
알레르기성 비염 정복하기
  • 신아일보
  • 승인 2017.02.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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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 최중찬 원장
▲ (신아일보 자료사진)

겨울이 되면 두터운 옷들로 옷장이 묵직해지는 만큼 콧속에도 묵직한 변화가 찾아온다.

간질간질,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에 ‘아 겨울이 오는구나’ 먼저 느끼는 이들,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다.

- 훌쩍훌쩍, 감기 걸렸나? 아니, 비염!

익숙한 그 이름 알레르기성 비염.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며 나타나는 코 질환이다.

정상인의 코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알레르겐)을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코는 이를 해악한 물질이라고 인식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어 반응을 수행한다.

연속적인 재채기,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증상이 그 결과다. 눈이나 입천장이 가려워서 긁게 되고, 귀 주위가 가려울 경우도 있다.

주된 증상은 일반 코감기와 헷갈리기 쉽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발열 증상이 동반되며 비교적 증상 기간이 짧은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말 그대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주원인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9~12월 평균 매달 91만~115만 명에 이른다. 유독 알레르기성 비염이 환절기와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호흡기질환이 기온과 습도, 공기 질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 알레르겐 이외에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자극으로도 증상이 유발돼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 보통 증상이 심해진다.

겨울에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서 코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기 쉬워진다.

찬 바람만 불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콧물을 훌쩍이며 고통을 호소하는 이유다.

- 비염, 저리 가! 방치하면 ‘독’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돼 나타난다.

부모 양쪽이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 약 75% 정도 자녀에게도 알레르기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20여 년간은 환경적인 요인을 더욱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기후 변화, 대기오염, 진드기, 식생활의 변화, 스트레스 등 각종 환경 요인이 코에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을 쉽게 통제할 수 없어 재발하고 만성화되기 쉽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만성화되면 콧물과 재채기가 줄어들지만 코막힘은 여전히 남는다.

코로 호흡하기 힘들어 입으로 호흡하거나 코로 호흡 시 킁킁거리면서 콧물을 목 안으로 넘기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이를 방치할 경우 축농증(부비동염), 코 물혹,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이 유발되는데, 특히 소아에서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입(口) 호흡으로 인해 안면 골 발육 이상과 치아 부정교합 등으로 이어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아이의 얼굴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해 아이 성장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코가 막혀 뇌에 산소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 최중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