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김정남 시신 절차 따라 北에 인도할 것"
말레이 "김정남 시신 절차 따라 北에 인도할 것"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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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히드 부총리 "사망한 '김철'이 김정남 맞아…양국 관계 변함 없을 것"
▲ 말레이시아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힌 16일 오후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말레이시아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해 달라는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지난 15일 쿠알라룸푸르병원(HKL) 병원에서 부검을 진행한 지 하루 만이다.

16일(현지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김정남의 시신에 대해 “어떤 외국 정부라도 요청하면 가능하다”며 북한에 인도할 방침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밟아야 할 절차들이 있다”면서 “우리의 정책은 어떤 외국 국가와도 양자 간 관계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자히드 부총리는 북한이 말레이시아 측에 시신 인도를 요청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 그동안 ‘김철’이라고 밝혀왔던 숨진 북한 남성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맞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자히드 부총리는 “그(김정남)는 두 개의 다른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다”며 “아마도 이것(김철 신분)은 위장용 서류이고 이것(김정남 신분)이 진짜 여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이번 김정남 사망 사건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 피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북한은 외교채널을 통해 말레이시아 당국에 부검을 하지 말고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실시한 뒤 시신을 인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검에 대한 결과는 주말께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