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한미FTA 다시 들여다봐야"
트럼프 측근 "한미FTA 다시 들여다봐야"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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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너 헤리티지 전 이사장 "나프타와 같은 연장선"
"한미동맹은 당파적 정치보다 강해… 관계 지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 재단 이사장이 14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다시 들여다보고 필요할 경우 재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정권인수위 선임고문을 지낸 퓰너 전 이사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협정 발효 5년이면 검토할 시점이 됐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헤리티지재단은 '트럼프 싱크탱크'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따라서 퓰너 전 이사장의 발언은 미 정부의 한미FTA 논의 과정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풀너 전 이사장은 "25년이 넘은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의 경우 협정 체결 당시 멕시코 국영 석유업체 PEMEX가 멕시코 내 모든 에너지를 관장하고 있어 미국의 대멕시코 에너지 수출이 금지됐었다. 지금은 그 독점구조가 깨졌는데 여전히 천연가스를 수출 못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나프타를 다시 들여다보고 재평가해 다시 협상해야 하듯이 한미FTA도 같은 연장선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현대차와 삼성전자 TV, LG 휴대전화 등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고 정교한 한국산 제품을 좋아하고 또 감탄해 한다"면서또 "그러나 (한미FTA의) 일부 조치들은 당초 의무대로 이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측 전문가들이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얘기하려는 것도 그런 부분들"이라고 말했다.

퓰너 전 이사장은 특히 "한미 양국 카운터파트 간의 재검토는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실제로 논쟁의 소지가 있다면 이는 재협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한미 관계는 당파적 정치보다 훨씬 강하다"면서 "청와대와 백악관의 주인이 누가 되는 것에 관계없이 한미동맹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