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여성 용의자, 장난인 줄 알고 가담… 대상이 김정남인 줄도 몰라”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두 번째 여성용의자가 체포됐다.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은 붙잡힌 여성 용의자 2명 외에 나머지 남성 용의자 4명을 추적 중이다.
현지 베르나마 통신은 16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이 김정남의 암살과 연루된 다른 여성 용의자 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현지 경찰청장은 베르나마 통신에 앞서 체포된 여성 외에 또 다른 여성 1명이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중 세부내용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일부 언론에서는 두 번째 체포 여성이 한국 국적을 소지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현지 경찰은 이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체포된 여성 가운데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20대 여성 1명은 공항 폐쇄회로(CCTV)에 찍혔으며 지난 15일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과 범행을 모의한 남성 4명도 추적하고 있다.
전날 붙잡힌 여성의 진술에 따르면 이들 중에는 북한계와 베트남 국적의 남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암살에 직접 가담한 여성 2명이 잇따라 검거되면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여성들이 김정남 암살을 직접 주도한 것이 아니라 다른 남성 용의자들의 사주에 따라 범행한 것이라면 다른 용의자들이 잡히기 전까지는 사건 실체 파악이 힘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경찰에 붙잡힌 여권명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의 여성은 경찰에서 자신은 단순히 ‘장난’인 줄 알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친구 1명과 함께 말레이시아 여행을 가던 중 동행하던 남성 4명으로부터 공항에서 승객들을 상대로 장난을 칠 것을 제안 받았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대상이 김정남일 줄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